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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sixty nine

by sshongs 2005.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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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무라카미 류

 

처음 읽은 '무라카미 류'의 소설.

 

친구와 동생이 엄청나게 잼있다며 추천한 책이기에, '정말?' 한 마음으로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난 '엄청'나게 잼있지도 않았고, 나중엔 지루하기까지 했다.;

 

 

1969년의 시대적 배경의 고등학생 '겐'의 일상을 이야기한 이 소설속엔,

그 당시의 시대상과 축제를 동경하고 일탈을 꿈꾸는 '겐'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의 제안에 따라 학교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축제를 여는데 동참하는 그의 친구들이 있다.

 

 

난 솔직히, 이 책을 읽는 동안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았다. '~한건 거짓말이고..' 등의 문체 역시 단순히 어이없다는 느낌만 받았을 뿐이었다. 또한 내친구가 정말 특이한 발상이라고 하며 이야기해준 문장들이 나에겐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주인공이 저지른 사건들은 실제 행동에 옮기기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고 생각해내기 힘든 것이긴 했지만, 내가 생각한 것은 단순히 '애네들 진짜 이상한 놈들이네' 정도. 더불어 거창한 이유들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정작 '겐'은 자신이 좋아하는 한 여자에게 잘보이기 위해 그런 어이없는 짓을 꾸몄다는 사실 자체가 날 황당하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해보지 못한 일탈의 대리만족 또는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들 때문에 잼있게 읽었다고 하는데, 내가 이상한 건지 그다지 그런 일탈쪽으론 공감대가 형성이 안됬다. 그냥, 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어떨지 궁금증이 생겼다.

 

 

오늘 퇴근하며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남은 부분을 다 읽고, 환승하는 도중 우연히 만난 친구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구는 어떤 부분들이 잼있지 않았었냐고 나에게 물어봤고, 난 "똥" 사건만 진짜 웃겼다는 대답을 주었다. ("똥" 사건 부분은 정말 어처구니 없게 웃긴 부분이다)

 

친구가 언급한 문장들은 그 친구를 통해서 들으니 잼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책을 읽는 동안은 전혀 그렇게 생각되지 않았다는 것도.. 좀 아이러니 했고,,

 

 

명확하게 '책 내용이 어땠다' 라기 보단, 나는 공감이 잘 되지 않았었다고 말하고 싶다.

뭔가.. 정리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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