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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by sshongs 2017. 1. 9.
종이달
국내도서
저자 : 가쿠다 미쓰요 / 권남희역
출판 : 예담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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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이북으로 구매한 소설,,

상해에서 싱가폴 가는 비행기에서 처음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혼자한 여행에서 책을 많이 읽어볼 수 있을까 싶어,, 이래저래 골라담아 산 책들 중 한권이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야 다 읽었다. 책을 읽는 중에 마음이 복잡해져서 계속 읽기가 싫었다고 해야하나,,  

순간 순간 강력하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다가도, 강한 거부감이 속에서 스믈스믈 올라온다. 

이 책은 결혼과 돈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생활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마지막에 옮긴이가 책에 대해서 잘 정리해준 것 같다. 읽으면서 역시,,,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영화화가 되었다는 글을 보고,, 검색해봤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종종 챙겨보는데도, 들어본 적도 없었던 같은데,, 

소설을 영화로 만든 건, 거의 실망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평점이 높다. 언제 한번 봐야겠다. 



책을 읽던 중,, 폰에 주절거린 글

읽으면서 계속 아슬아슬하다. 넘 위험하고 위험해 보인다는 생각에 심장이 막 뛰는것 같았다
주인공의 비행을 보고 있자니 뭔가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았다

비행은 일단 시작하고 나면 브레이크가 고장난 것과 같이 미친 속도로 주행을 하게 되고
이런 저런 트리거들로 탄력을 받아 가속도가 붙어 진행된다. 제정신이 아닌게 정상인 것 처럼

책을 읽으면서 불편해졌다. 마치 '채식주의자'를 읽을 때처럼..
사람이 지켜야할 도덕따윈 싸그리 잊고, 정말 숨이찰 지경;;; 어지럽다.

나에게도 비도덕한 행위에 대한 동경 같은 게 있겠지만 아닌 건 아니다.


<종이달 중에서>

리카에게는 온 도시에 깔린 그 그늘 속에서 관광객도, 지역 주민도 아닌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멍하니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너무 오래 여행을 해서 돌아갈 수 없게 된 사람들. 싸구려 마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 사람들. 돌아갈 곳을 잃은 사람들. 사정이 있어서 도망쳐온  사람들. 돌아갈 곳을 잃은 사람들. 사정이 있어서 도망쳐온 사람들. 이 도시의 혼잡과 그늘은 그들이 그곳에 계속 멍하니 서 있는 것을 허용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돈이라는 것은 많으면 많을수록 어째선지 보이지 않게 된다. 없으면 항상 돈을 생각하지만, 많이 있으면 있는 게 당연해진다. 100만엔 있으면 그것은 1만엔이 100장 모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에 처음부터 있는 무슨 덩어리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은 부모에게 보호받는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그것을 누린다. 


가정은 과거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무스히 흩어져갔지만, 하지만 어떤 가정을 해도 자신이 지금 이자리에 이렇게 있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세세한 사건 하나하나까지가 자신을 만들어온 거란 걸 이해했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종이달'이 '가짜'와 '가장 행복했떤 한때'를 중의적으로 의미하는 것이라면


돈에 휘둘리지 않는 인생을 살기 위해 돈을 너무 아끼다 오히려 강박관념을 안고 사는 오카자키 유코도
어린 시절 부유했떤 기억 때문에 늘 현재의 처지를 비관하며 돈타령만 하는 아내를 둔 야마다 가즈키도
마구잡이로 긁어댄 카드빚 때문에 남편에게 이혼당한 주조 아키도
'돈'에 끌려 다니며 행복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돈을 펑펑 쓰는 순간은 행복했을까, 돈을 목숨처럼 아끼는 순간은 행복했을까.


이 소설은 마치 꿈틀거리는 장어를 맨손으로 만지는 기분이었다. 무섭도로 생생하다. 


돈을 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어른들의 동화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반면교사 역할은 확실하게 하는 소설.
아직 경제관념이 확립되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돈을 바르게 사용하는 법 뿐만 아니라, 우메자와 부부나 야마다 부부를 보면서,
결혼은 어떤 사람과 해야 옳은지도 깨닫게 되는 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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