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생각한다

삼성을 생각한다 국내도서 저자 : 김용철 출판 : 사회평론(Bricks) 2010.02.22 상세보기

요즘... 도서 사이트들을 보다보면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계시는 그 책이다.

사실 근래엔 정치나 경제쪽에 큰 관심이 없는 터라... 

삼성 이건희 수사에 대해서도 그냥 수박 겉핧기 식으로 뉴스를 봤고 자세히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그동안 삼성에서 일하면서 월급받고 잘살아 오다가 회사 욕하는.. 

퇴직한 직원의 회사욕 역시 그다지 윤리적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김용철 변호사가 책을 냈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보긴 했었던 것 같지만,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어느날 우연히 메일을 정리하다 올블로그 티페이퍼에서 소개된 것을 보고...  관심이 생겨서 구입하였다. 

(책 가격도 요즘 나오는 이런 류의 책들 치고는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서평들을 읽어보니 삼성이란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고 그 구조가 어떠한지 

베일에 싸여진 그 내막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볼 수 있다는 부분, 

그리고 그 중심에서 일했던 사람이 말하는 것이니.. 어느 정도 그 사실성이 인정될 수 있겠냐는 부분들 등등에 관심이 생겨서 읽기 시작했다. (근데...  책 표지 디자인을 누가 했는지는 몰라도... 정말 구린 것 같다.. -_- ;)

책을 받고 보니 생각보다 책이 두꺼웠다. 

인생 파산이란 것을 감수하고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이건희 일가의 부당한 재산 축적을 

대중에 공게한 이유들에 대한 소개를 담은 추천글로 책은 시작한다. 

총 3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1부는 삼성 이건희 수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고,

2부는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에서 근무하며 겪은 삼성의 기업문화나 이건희 일가의 이야기 등을 말하고 있다.

3부는 김용철 개인적인 이야기에 대한 내용이다. 

뭐랄까.... 변호사가 쓴 책이라 그런지... 내가 잘 모르는 법률적인 용어들도 굉장히 많이 등장하고..  

(이 부분이 책 내용의 이해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삼성이 어떤짓을 했고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으며, 

자기가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었고, 

결국 어떤 이유들 때문에 이런 책을 썼고 어떻게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욕 먹을 것 알고 있었고, 어느정도 삼성의 부당한 행적들이 심판을 받을 것을 기대하고 책을 썼으나,

결과적으론 오히려 삼성 쪽에 이로운 법적 결론이 내려졌고, 하지만 책을 낸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 뭐 이런거...?

김용철 자기변론적인 내용도 꽤 많고, 이야기 했던 내용에 대한 반복도 어느정도 많다.

개인적으론 아주 잼있게 보진 못했지만, 꽤 흥미로워 하며 읽은 것 같다.

기업들의 탈세 방법들이나 로비질, 그리고 임원들에 대한 놀라운 처우 & 삼성 일가에 대한 소소한 내용들... 

어쨌거나... 실제적인 삼성 사건의 결과와 상관 없이, 김용철 변호사의 그 용기는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본 사람이라면, 이전까지 삼성을 보아오던 시각이 조금 또는 많이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사람들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고, 한국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기업임에 틀림없지만...

나도 그렇지만, 누구나 이건희 그 다음을 걱정하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내용들이 주는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고, 읽어볼 만 하다 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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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현실을 직시하는 것과 현실 앞에서 체념하고 냉소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기 때문이다.

현실이 절망적이라는 게 희망을 포기할 이유는 될 수 없다.

체념과 냉소를 전염시키는 일 역시 부패의 공범이다.

"다 그런 거지"라는 체념과 냉소 속에서 부패는 관행이 되고 결국 거스를 수 없는 구조가 된다.

지금이 그런 상태다.

어떤 이들은 묻는다. "우리 사회가 다 썪었는데, 왜 삼성만 문제 삼느냐"라고,.. 중략..

"어차피 다 썪었다"라면서 부패를 용인하는 태도는 결코 옳지 않다. 

아이들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권해도 불안하지 않은 사회가 되면 좋겠다. 

"정직하게 살면 손해본다"는 생각이 현명한 것으로 통하고 

"손해보더라도 정직해야 한다"는 생각은 순진한 어리석음으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배운 아이들이 커가는 일을 차마 지켜볼 자신이 없다. 

삼성을 생각한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