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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공연

뮤지컬 돈키호테

by sshongs 2005.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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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돈키호테'는 아직 국내에선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뮤지컬인것 같다. 아무래도 국내 초연하는 작품이라는 것이 이유인 듯 한데.. 결론적으론 한번 보라고 추천할 만 하다. (단, 신나는 뮤지컬은 아니란 점을 참고하시길..)

 

아래와 같은 이유들이 나에게 이 뮤지컬에 대해 기대할만한 요소로 작용했었는데..

1. 주연 배우가 '류정환' (괜찮은 배우라고 들었는데, 한번도 그의 작품을 보지 못했기에)

2. 뮤지컬 '그리스'를 만들었던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제작('그리스' 참 잼있게 본 뮤지컬이었다)

3. 작년 <지킬 앤 하이드>로 대박을 낸 연출가가 만든 뮤지컬(보진 못했지만 워낙 말을 많이들은)

4. 얼핏 들은 타이틀곡 멜로디가 썩 괜찮아 보임

 

더불어.. 회사 마케팅팀을 통해 티켓을 구입하여 50% 할인가에 볼 수 있었다는 점...ㅋ

'류정환' 공연을 보고 싶어서 캐스팅 스케쥴을 확인해서 티켓을 구입했다.

(개인적으로 '강효성'의 공연도 보고 싶었지만.. 스케쥴상으로 힘들었기에..)

 

 

뮤지컬 '그리스'가 Show 적인 성격이 강했다면, '돈키호테'는 '오페라의 유령'과 비슷한 고전적인 느낌을 받았다. 이유인 즉, 대사가 노래로 처리된 부분이 많다는 점과 음악 자체가 웅장하고 크래시컬 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본 멜로디를 응용하여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도 '오페라의 유령'과 비슷하다고 생각되게 한 것 같다. 물론 기본 멜로디가 좋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지도..ㅎㅎ  그리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무대가 '오페라의 유령'의 그것과 비슷했다. 공연이 주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를 지라도 부가적인 것이 주는 느낌이 비슷했는데, 그런 점이 요즘 뮤지컬들과는 다르고 가족적이기 보다는 어른이 보기에 적합한 뮤지컬이란 생각이다. 또 그래서 색다른 느낌이었다.

 

다른 사람의 공연 리뷰를 보니 류정환의 연기가 2% 부족했다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훌륭했던 것 같다.(아직 내 듣는 귀가 잘 몰라서 그런지 모르겠다만..) 오히려 여주인공으로 나왔던 이혜경이 좀 많이 모자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연들은 괜찮았고..다만 주제가 가볍지 않은 터에 소설로 다시 읽고 싶어졌다.

 

이번 뮤지컬은 나에겐, 두리뭉실 알고 있던 '돈키호테'라는 캐릭터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돈키호테는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이상을 좆아가는 미친 늙은이로 등장하지만, '이뤄질 수 없는' 꿈이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의 길을 가려는 그의 모습이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세르반테스는 극중 이렇게 말한다.(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세상이 이미 미쳐있는데, 미치광이를 보고 누가 그를 미쳤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미 정상이 아니지 않은가, 과연 그 누구가 돈키호테를 탓할 수 있을 것인가'

 

매일 매일 눈만 뜨면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뉴스들로 난리인 요즘, 우리에게 어쩌면 '돈키호테'와 같은 사람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잊고 있던 '이상'에 대해 일깨워줄 수 있는 사람.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 돈키호테 처럼 미치광이로 보일 수 있는 세상이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서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했다.

 

 

puls+

특이했던 점은.. 휴식 없이 2시간 반 동안 계속 이어졌다는 것. 요즘 2시간 넘는 영화들도 많은데 뮤지컬도 이어서 보는게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중간에 맥이 끊기지 않아서 공연에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었다. 배우들에겐 좀 힘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지금에서야 했지만...;

 

아쉬운 점은, 괜찮은 뮤지컬인데 많이 알려지지 못한 것.. 검색했을 때 공연후기가 별로 없었는데 나중에 다시 공연하게 된다면 그때는 객석이 가득 채워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제발 애들은 집에 두고들 왔으면 좋겄다.. --;;

 

 

The Impassible Dream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길은, 험다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 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이게 나의 가는 길이오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걸으리라

 

내가 영광의 이 길을 진실로 따라가면

죽음이 나를 덮쳐와도 평화롭게 되리

 

세상은 밝게 빛나리라

이 한 몸 찢기고 상해도

마지막 힘이 다할 때까지

가네 저 별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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